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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이끄는 사람] 백의리분회 왕은경 분회장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독서의 길, 연천 백의리에서 시작되다'
  • 기사등록 2025-11-25 14: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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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나라 운동』 경기도 연천군 백의리분회 왕은경 분회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연천군 백의리, 잔잔한 동네의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읽는 힘’이 조용히 퍼져나가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작은 소리처럼 미미해 보이지만, 그 울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동체의 방향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선 사람이 있다. 연천금요책갈피독서동아리에서 시작된 한 권의 책, 하나의 문장, 그리고 함께 나눈 대화가 그에게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지역을 따뜻하게 만드는 독서의 힘’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지금은 「책 읽는 나라 운동」 백의리분회를 이끌며 책으로 사람을 잇고, 사람으로 문화를 세우는 길을 걸어가는 이, 바로 백의리분회 왕은경 분회장이다.

책이 사람을 잇는 경험에서 ‘운동’으로

왕은경 분회장의 여정은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그저 매주 금요일, 연천금요책갈피독서동아리 모임에 앉아 책 한 권을 펼치고 서로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나누던 시간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그 소박한 자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특별한 힘을 만들어냈다. 누군가의 경험이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열고, 한 문장이 하루의 태도를 바꾸며, 작은 마을의 일상 속에서 ‘함께 읽는 문화’가 천천히 확장되는 것을 그는 직접 목격했다.

그때 왕 분회장은 깨달았다. 독서는 고요한 개인의 취미를 넘어, 생각을 잇고 관계를 이어 주며 지역의 문화를 단단하게 묶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깨달음은 그를 자연스럽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의 길로 이끌었다. “책을 통해 우리가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의 말처럼, 백의리에서 독서는 한 사람만의 취향이 아닌 ‘마을을 움직이는 따뜻한 힘’이 되어가고 있다.

 “독서는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힘입니다”

왕은경 분회장에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은 단순히 책을 더 많이 읽기 위한 활동이 아니다. 그는 이 운동을 통해 삶의 흐름과 방향을 다시 정렬하게 된 경험을 갖고 있다.

책을 펼치면 일상의 속도가 잠시 멈추고, 한 문장에 머무르는 사이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오래된 생각을 비워내며, 다시 채워 넣어야 할 가치들을 차근차근 정돈해 왔다.

왕 분회장은 그 시간을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독서는 단번에 변화를 만들어내진 않지만, 매일 쌓이는 작은 성찰의 조각들이 어느 순간 삶의 태도를 바꿔놓는다는 것을 그는 스스로의 경험으로 확인했다.

그 축적된 시간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고, 그에게 독서는 삶을 더 깊고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내면의 힘이 되어 주었다.

왕은경 분회장에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은 단순히 책을 더 많이 읽기 위한 활동이 아니다. 이 운동을 통해 삶의 흐름과 방향을 다시 정렬하게 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왕은경 분회장. 사진=왕은경 분회장 제공 지금, 그리고 앞으로… ‘성장하는 사람’으로 살기

 
왕은경 분회장이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내면을 단단하게 세우는 독서다. 그는 책을 읽고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힘을 키워 왔다. 하루의 마음 상태, 흔들리는 감정, 놓치기 쉬운 가치들을 글로 써 내려가며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바로잡는 성장의 도구가 되었다. 그는 독서를 통해 얻은 배움이 일상과 일터에서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성장의 의미’가 완성된다고 말한다. 읽고 깨닫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것을 현실의 선택과 관계 속에서 실천하려는 자세가 그가 추구하는 진짜 성숙이다.

왕 분회장이 그리는 미래 역시 명확하다. 읽는 사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은 만큼 변화하고, 변화한 만큼 주변에도 따뜻한 영향을 전하는 사람.

백의리에서 시작된 그의 조용한 독서 여정은 이웃과 동료들에게 자연스럽게 퍼져가는 작지만 지속적인 성장의 불씨가 되고 있다. 그의 성장은 곧 공동체의 성장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는 셈이다.

인생을 바꾼 책,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책

왕은경 분회장이 삶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한 책은 김을호 교수의 『결국 독서력이다』이다.

이 책은 AI 시대일수록 ‘읽는 능력의 격차’가 삶의 격차가 된다는 사실을 뇌과학적 근거로 짚어낸다. 인간은 원래 ‘읽기 능력’을 타고나는 존재가 아니며, 오랜 시간 훈련을 통해 읽는 뇌를 만들어 왔다고 책은 말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왕 분회장은 깊은 공감을 얻었다.

책장이 넘어가는 동안 그는 단순히 ‘읽었다’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삶에 적용하는 ‘실천적 독서’가 왜 중요한지 새롭게 깨달았다. 디지털 화면을 스크롤하며 흘려보는 정보가 아닌, 정신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고전적 독서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읽은 만큼 성장하고, 성찰한 만큼 변한다”는 책의 메시지는 그가 오늘의 자신을 다지는 기준이자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 되었다.

왕 분회장이 지역의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와 김을호 교수의 『결국 독서력이다』 두 권이다.

『불안세대』는 스마트폰 기반 아동기, 알고리듬 추천 구조, SNS 중독으로 인해 청소년 정신 건강이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폭넓은 데이터로 증명한 책이다.

학업 성취력부터 사회적 관계, 자아 정체성, 우울·불안까지 아이들을 둘러싼 현실이 얼마나 급격하게 악화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24시간 주머니 속에 들어온 디지털 세계가 어떻게 ‘주의력 붕괴’와 ‘자기 효능감 저하’를 만들어내는지, 왜 Z세대가 현실 인간관계에 취약한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두 권의 책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결국 ‘읽는 힘’과 ‘생각하는 힘’이 왜 지금 시대에 더욱 절실한지 같은 결론으로 이어진다. 한 권은 독서를 통해 뇌를 훈련시키고 삶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고, 또 한 권은 디지털 가속화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불안으로 몰아넣는지를 보여준다.

왕 분회장은 이 두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읽고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왕은경 분회장이 삶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한 책으로 김을호 교수의 『결국 독서력이다』와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를 꼽았다.■ “책은 삶을 바꾸는 따뜻한 도구입니다”

마지막으로 왕은경 분회장은 「책 읽는 나라 운동」에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한마디를 전한다.

“책은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 변화가 가족과 지역사회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단순한 독서 캠페인이 아니라, 함께 읽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독서 습관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과 독서가 그에게 남긴 깨달음에서 나온 진심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마음이 열리고, 그 열린 마음이 다시 관계를 바꾸며, 그 변화가 작은 마을의 일상까지 스며드는 과정을 그는 실제로 경험해 왔다.

연천 백의리에서 왕은경 분회장이 걸어가는 독서의 길은 화려하지도, 빠르지도 않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이 의미 있고, 그 의미가 사람을 움직이며, 그 움직임이 또 다른 사람을 책의 세계로 이끈다.

책을 통해 스스로를 세우고 그 성장을 다시 주변에 건네는 삶, 그의 여정은 오늘도 조용하지만 깊게, 그리고 단단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언젠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책을 펼치며 따뜻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갈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왕은경 분회장이 믿는 것처럼,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바꾸고, 그 한 사람이 다시 세상을 바꾼다. 그 변화의 첫 페이지는 이미 백의리에서 열리고 있다.

연천 백의리에서 왕은경 분회장이 걸어가는 독서의 길은 화려하지도, 빠르지도 않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이 의미 있고, 그 의미가 사람을 움직이며, 그 움직임이 또 다른 사람을 책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사진=왕은경 분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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