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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책만남] 전환의 순간, 삶을 다시 세우는 힘 신간 『이제야 삶이 말이 되었다』 서평
  • 기사등록 2025-11-25 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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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북스 신간 『이제야 삶이 말이 되었다』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오랜 시간 조직에서 역할과 책임을 지닌 채 살아온 이들에게 전역과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미다스북스 신간 『이제야 삶이 말이 되었다』는 수십 년간 군 의료·행정·교육·파병 현장을 지켜온 일곱 명의 간호장교가 그 ‘새로운 시작’ 앞에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를 담담하게 기록한 책이다. 화려함보다 진정성을, 회고보다 성찰을 앞세운 이 기록은 전환의 순간을 통과하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 삶을 다시 배우는 여섯 개의 동사


책은 보다·묻다·만나다·말하다·숨쉬다·잘살다라는 여섯 개의 동사로 구성된다. 이는 단지 구성의 기술이 아니라, 인생 2막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보여주는 내적 여정이다. 


전역 후 익숙한 울타리를 벗어난 저자들은 “나를 다시 바라보는 일”에서 출발한다.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하며 어떤 속도로 걸어야 하는지 묻는 과정이 이어진다.


각 장 말미에 실린 <삶이 말이 되는 질문>은 강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면서도 깊이 있다.
“내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질문이 나의 다음 방향을 결정짓는가?”
이 질문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내면 점검표’이자, 자기 성장의 디딤돌이 된다.


■ 숨을 고르는 시간, 회복의 본질을 일깨우다


책에서 가장 강한 울림을 주는 장은 ‘숨쉬다’이다. 군에서처럼 치열하게 뛰던 이들이 전역 후 처음 맞닥뜨린 것은 의외로 ‘멈춤’이었다. 저자들은 이 멈춤을 도망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전략적 시간”으로 바라본다.


여행에서 감각을 되찾고, 글쓰기로 감정을 정리하고, 명상을 통해 내면의 파동을 가라앉히는 과정은 리더십과 강의 현장에서 강조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그 자체다.
“숨을 고르는 동안 우리는 다시 살아난다”는 메시지는 오늘날 과도한 속도에 지친 직장인·리더·강사들에게 깊이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 흔들림 이후 삶은 어떻게 단단해지는가


책의 후반부 ‘잘살다’는 삶의 전략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자, 저자 일곱 명이 서로 다른 결론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이다. 누군가는 코칭으로, 누군가는 교육과 글쓰기, 또 누군가는 보건교육과 커뮤니티 활동으로 자신의 길을 확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도달한 핵심 메시지는 하나다.
“흔들림도 공백도 결국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이 깨달음은 강의를 준비하는 사람, 조직을 이끄는 사람, 일상에서 성장의 의미를 찾는 사람에게 모두 적용된다. 혼란과 변화는 피해갈 대상이 아니라 자신을 재정렬하기 위한 ‘통과의식’이라는 점을 책은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일깨운다.


■ 새로운 장을 여는 모든 이들에게


『이제야 삶이 말이 되었다』는 전역 간호장교의 기록을 넘어, 함께 일하던 조직을 떠난 사람, 새로운 역할을 준비하는 사람, 그리고 인생의 다음 장을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다.


강사는 자신을 먼저 세울 때 강의가 깊어지고, 리더는 자신을 먼저 들여다볼 때 조직이 단단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깨닫게 된다. 삶이 다시 말을 걸어오는 순간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지금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것을.


전환의 문턱에 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다.
“지금의 당신도 충분히, 이미 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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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1-25 20: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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