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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이끄는 사람] 동작구 신대방동분회 오순덕 분회장, '한 권의 책이 여는 길, 신대방동에서 시작되는 변화'
  • 기사등록 2025-12-02 15:21:17
  • 기사수정 2025-12-02 15: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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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나라 운동』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분회 오순덕 분회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조용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제 막 분회의 문을 열고, 책을 매개로 사람을 잇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오순덕 분회장이 서 있다. 그는 오래전부터 책을 사랑해 온 사람이지만,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일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 갈 새로운 여정이다.

인터뷰에서 오 분회장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대한민국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고 읽고 나누는 문화를 만드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은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앞으로 신대방동에서 실천해 나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책에 대한 그의 애정은 세월을 건너온 개인적 취향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그 취향을 지역의 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오순덕 분회장이 보여주는 차분한 열정과 따뜻한 태도는 신대방 주민들에게 많은 기대를 품게 한다. 이제 동네 사람들이 책 속에서 휴식과 영감을 얻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모임이 그의 손끝에서 하나씩 채워질 것이다.

오 분회장이 꿈꾸는 미래는 거창하지 않다. 단 한 사람이라도 책 한 권을 통해 위로를 얻고 새로운 생각을 만나길 바란다. 그 조용한 바람은 이제 현실의 첫 발을 내딛었다. 신대방동에서 ‘읽는 사람’을 ‘함께 읽는 사람’으로 이끄는 일. 바로 그 여정이 지금 막 시작되고 있다.

책으로 마을을 잇는 꿈


오순덕 분회장에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은 단순한 참여 활동이 아니라,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품어 온 삶의 다음 장을 여는 시작점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노년의 꿈은 동네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이야기 한 줄, 문장 하나를 나누어 갈 수 있는 마을의 ‘정서적 쉼터’를 꿈꾸고 있다.

그가 그리는 책방의 그림은 매우 구체적이다. 책 사이사이에서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아이들은 동화책을 읽으며 웃음을 터뜨리며, 어른들은 조용히 책장을 넘기며 긴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는 공간.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이야기가 이어지고, 마음이 회복되는 작은 문화 거점. 그는 책방을 그런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바로 그 꿈이 지금 신대방동에서 ‘독서 모임’을 통해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오 분회장은 아직 주민들과의 책 모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준비된 설렘과 기대가 크다. “앞으로 신대방동 주민들이 한 명씩 책을 통해 이어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오순덕 분회장에게 책방은 단순한 사업 계획도, 은퇴 후의 취미도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마음이 회복되고, 마을이 다시 연결되는 통로다. 그래서 그는 독서를 좋아하는 개인에서, 이제는 ‘책으로 사람을 모으는 리더’로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신대방동의 작은 골목에서 펼쳐질 그의 책 모임은, 그가 오래도록 간직해 온 꿈을 현실로 옮겨가는 첫 시도가 될 것이다.

오순덕 분회장이 꿈꿔온 꿈이 지금 신대방동에서 ‘독서 모임’을 통해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사진=오순덕 분회장

 한글의 아름다움을 품은 창의 프로그램


오순덕 분회장이 품고 있는 또 하나의 큰 꿈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는 일’이다. 그가 지금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창의미술 프로그램 ‘한글 만다라’는 그 꿈의 첫 결실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미술 활동이 아니라, 한글의 조형성과 한국적 미의식을 새롭게 해석해 낸 예술 교육 콘텐츠다.

오 분회장은 한글의 생김새 하나하나에 담긴 깊이를 오래전부터 사랑해 왔다. 그는 “한글은 세계 언어 가운데서도 독창성이 가장 뛰어난 문자이고,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말한다. 이 믿음 위에서 그는 한글 자음을 모티브로 만다라 문양을 디자인하고, 여기에 참여자의 감정·생각·색채가 더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이들은 “한글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글자가 그림이 되는 경험이 새롭다”고 말한다.

오순덕 분회장은 이 활동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문화 확산의 또 다른 통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대방동에서 시작되는 작은 수업이지만, 그는 “한글 만다라는 언어의 경계를 넘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예술은 국적보다 감정을 먼저 건드리고, 한글의 형상은 그 자체로 따뜻하고 조화로운 선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앞으로 신대방동 주민들과의 책 모임을 열어갈 때도, 이 ‘한글 만다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색채와 선으로 표현하고, 서로의 작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마을의 작은 예술 공동체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문화는 읽고, 보고, 느끼는 것에서 자라납니다.”
그의 말처럼, 신대방동에서 시작되는 이 예술·독서 융합 활동은 주민들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이 될 것이다.

그의 삶을 바꾼 책, 그리고 전하고 싶은 책


오순덕 분회장의 삶에서 책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길을 비춰준 스승’과 같은 존재였다. 그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책은 『성경』과 『연금술사』다.

『성경』은 오랜 세월 그의 마음을 지탱해 온 근원적 힘으로, 삶의 기준을 세우고 흔들릴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중심을 제공해 준 책이다. 그리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에게 새로운 용기와 방향성을 준 작품이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만의 길을 향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확신이 지금 신대방동에서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오순덕 분회장이 주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역시 그가 걸어온 삶의 태도와 연결된다.
그는 『더 로드』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내는 인간의 깊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투박하지만 뜨거운 생존의 서사가 독자들에게 삶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고 그는 말한다.

『보물지도』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오 분회장은 “꿈은 적는 순간 현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연금술사』. 그는 이 책을 “삶이 막막할 때 꼭 꺼내 읽게 되는 책”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의 꿈과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인생의 북극성’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 세 권의 추천 도서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삶이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들”이라는 점이다.

오순덕 분회장은 신대방동의 주민들도 이 책들을 통해 자신의 속도대로 내면의 길을 발견하고,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용기를 얻길 바라고 있다.


오순덕 분회장의 인생책과 추천책들 


“좋은 책 한 권이 삶의 길을 바꿉니다”



오순덕 분회장은 단단함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

“좋은 책 한 권은 삶을 희망의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한 사람의 마음이 변하면, 그 변화가 가정으로, 이웃으로, 마을로 퍼져 나갑니다. 저는 그 변화의 시작점에 함께 서고 싶습니다.”

그의 말은 단순한 소감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다짐에 가까웠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결국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마음을 여는 건 많은 경우 ‘책 한 권’이다. 오순덕 분회장은 바로 그 마음이 열리는 순간을 마을 곳곳에서 함께 보고 싶어 한다.

신대방동에서 그의 걸음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하지만 작은 시작이라고 해서 울림까지 작은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켜지는 작은 불빛 하나가 또 다른 이에게 전해지며 커지듯, 책을 통해 시작된 변화는 어느새 한 가정으로, 한 골목으로, 그리고 하나의 지역 문화로 확장될 것이다.

책을 읽고, 또 읽는 힘으로 사람을 키우고 마을을 키우는 일. 오순덕 분회장이 꿈꾸는 ‘책 읽는 나라’는 그렇게 아주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첫 페이지가 지금, 신대방동에서 조용히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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