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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이끄는 사람] 책과 치유의 길을 잇다… 부천시 원미구지부 고운실 지부장의 ‘웰니스 독서’ 이야기
  • 기사등록 2025-12-04 17: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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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나라 운동』 부천시 원미구지부 고운실 지부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부천시 원미구지부에서 활동하며 성결대학교 자연치유매니지먼트학과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고운실 지부장은 오랜 시간 ‘자연치유’와 ‘독서’라는 두 축을 한길로 이어 온 사람이다. 그는 몸의 회복을 연구하는 자연치유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마음의 성장과 내면의 치유를 이끄는 독서 실천가이기도 하다. 부천 자연치유연구소를 운영하며 쌓아온 현장 경험은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전해지고, 다시 그 배움은 지역사회로 흘러가며 선순환을 만든다.

그가 걸어온 길은 소란스럽지 않지만, 묵직하고 단단한 울림이 있다. 자연을 닮은 치유의 철학과 책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오랜 시간 그의 삶을 지탱해 왔다. 고운실 지부장이 말하는 치유는 단순한 건강 관리나 이론적 학습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정돈하고,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몸을 돌보는 일상이 서로를 비추며 한 사람의 삶을 차근차근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이러한 신념은 그의 교육 방식에도 깊게 스며 있다. 학생 한 명, 시민 한 사람에게라도 “지금 이 자리에서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작은 불씨”를 건네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중심에 놓여 있다. 그래서 그의 활동은 강의실을 넘어서 지역사회로 확장되고, 치유와 배움이 서로 연결된 삶의 철학으로 이어져 왔다.


■ “희망은 책 속에 있었다”… 한 권의 책이 만든 인생의 전환점


고운실 지부장이 「책 읽는 나라 운동」에 동참하게 된 배경에는 조용하지만 삶의 방향을 바꾼 한 장면이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 어려웠던 시절, 집을 찾아와 책을 나누어주던 봉사자와의 만남이 시작이었다. 그때 아이가 손에 쥔 것은 얇은 교재도, 시험 대비용 문제집도 아니었다. 상상력을 열고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책 한 다발이었다.

아이는 그 책들을 마치 숨을 들이키듯 읽어 내려갔다. 일주일 치 분량을 하루 만에 비워내듯 읽어버리고, 곧이어 스스로 더 많은 책을 찾아 나섰다. 책 속 인물의 고뇌와 기쁨, 미지의 세계, 다양한 가치관은 아이의 시야를 넓히며 삶의 무게를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 독서가 단순히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자기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불씨라는 사실을 그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똑똑히 확인했다.

그 여정은 결국 서울대학교 입학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고운실 지부장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명문대 입학’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책이 아이에게 심어준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는 그때 깨달았다. “희망은 책 속에 있었다.” 책은 형편을 넘어 한 아이의 삶을 움직였고, 다시 그 마음은 한 어른을 움직였다.

이후 그는 『365일 자연치유』를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며, 독서를 통해 회복과 성찰의 경험을 나누는 일에 힘을 쏟았다.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점점 더 깊어졌다. 이러한 마음의 흐름이 결국 「책 읽는 나라 운동」 참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책을 통해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일을 인생의 또 다른 사명으로 품게 되었다.


'희망은 책 속에 있다'는 고운실 지부장의 서재. 사진=고운실 지부장 제공


 책은 ‘내면을 치유하는 공간’


고운실 지부장에게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고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사람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오래 눌러둔 감정과 생각을 비추어보는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는 자연치유를 연구해 온 경험을 통해, 몸이 회복되기 위해 휴식과 호흡이 필요하듯 마음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사유의 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다. 그리고 그 쉼이 가장 온전히 이루어지는 공간이 바로 책 속이라 믿는다.

그에게 독서는 마음의 상태를 정돈하는 일종의 탐색 과정이다. 어떤 문장은 불안한 마음의 매듭을 풀어주고, 어떤 이야기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책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회복의 감각이 피어난다.

그래서 그는 책을 특별한 취미나 고급 교양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누구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해야 하는 건강한 습관, 즉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일상의 치유로 본다. 책이 곁에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이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치유 연구자로서 그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해 왔다. 몸이 지치면 마음이 흔들리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몸 또한 쉽게 병을 얻는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마음을 회복시켜 몸의 균형까지 바로 세우는 ‘내면의 처방전’과도 같다. 고운실 지부장은 이러한 치유의 경험이 더 많은 시민들의 삶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일상 가까이에 두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자연치유·웰니스 연구에서 오디오북 나눔까지


고운실 지부장은 현재 성결대학교에서 자연치유와 웰니스를 강의하며, 학생들과 함께 인간의 몸과 마음이 균형을 되찾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니라, 현대인의 삶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치유 기술과 삶의 태도를 익히는 경험에 가깝다.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몸·마음·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는 원리를 이해하며, 일상에서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가 특히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행복한 삶을 위한 웰니스 솔루션’ 개발이다. 자연치유의 전통 지식과 현대 웰빙 연구, 심리학적 회복탄력성 이론까지 아우르며,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무너짐 없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돕는 실천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의 연구는 개인의 치유를 넘어 가족·지역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도 분명하다.
첫째, 그는 그동안 축적한 자연치유 경험과 독서 철학을 결합해 치유·독서·삶의 철학을 잇는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은 몸을 돌보는 자연치유 실천, 책을 통해 마음을 정돈하는 독서 치유, 그리고 일상을 바라보는 철학적 성찰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시도다. 고운실 지부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힘을 읽어낼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둘째, 아나운서를 꿈꾸며 오랫동안 갈고닦았던 목소리 훈련을 살려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낭독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목소리로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지식과 상상력, 감정의 세계를 열어주는 또 다른 ‘치유의 통로’라고 표현한다. 점자출판사와 인연을 이어온 가족의 삶 또한 그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고운실 지부장은 책의 힘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두 가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자연치유 연구자로서의 전문성과 오랫동안 품어온 나눔의 마음이 결합되면서, 그의 여정은 이제 개인의 치유 뿐만이 아닌 ‘공동체를 치유하는 독서’로 확장되고 있다.


인생의 좌표를 바꾼 『노자』, “상선약수의 삶을 살고자”


고운실 지부장의 삶에서 특별한 전환점을 만든 책이 있다면 단연 『노자』다. 수많은 책이 그에게 지식과 위로, 성찰을 선물해 주었지만, 『노자』는 단순한 배움의 차원을 넘어 삶의 이정표가 된 책이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며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것이 얼마나 큰 치유력을 지니는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마음에 깊이 새겨진 구절이 바로 “상선약수(上善若水)”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결코 다투지 않는다. 높아지기보다 낮은 곳으로 흐르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생명을 품는다. 고운실 지부장은 이 구절을 삶의 중심에 놓고, 자신도 물처럼 고요하지만 단단하게, 낮은 자리에서 사람들을 살피며 흐르는 삶을 지향해 왔다.

자연치유 연구자로서 그는 자연의 비밀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자연의 법칙은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철학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억지로 무언가를 쥐려 할수록 몸과 마음이 굳어지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할 때 오히려 균형이 회복되는 원리 말이다. 그래서 그는 건강을 위한 치유도, 인간관계를 위한 배려도, 자기 성장을 위한 노력도 모두 ‘흐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속 문장을 따라가며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어느 흐름 위에 서 있는가?”, “내 마음은 자연처럼 부드럽고 넉넉한가?”

이 질문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의 기준이 되었고,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에도 늘 자리한다. 물처럼 흐르되 흔들리지 않는 태도, 자연처럼 포용하되 고요히 단단한 마음. 그것이 그가 실천하려는 삶의 방향이며, 동시에 치유와 독서, 관계와 교육의 중심에서 그는 오늘도 그 철학을 살아내고 있다.


“하루 한 장의 치유”… 『365일 자연치유』를 권하는 이유


고운실 지부장은 시민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으로 자신이 집필한 『365일 자연치유』를 꼽는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심한 아토피로 고통받던 경험, 굿과 절, 병원 치료를 오가며 원인을 찾아 헤매던 시간, 그리고 결국 음식과 생활 습관에서 회복의 실마리를 발견한 여정까지, 몸으로 얻은 치유의 지혜를 담아낸 기록이다.

책은 하루 한 장씩 읽으며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유 습관을 만들어가도록 구성돼 있다. 계절·수면·감정·음식·생활 환경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작은 변화가 어떻게 면역력을 회복시키는지를 실천적으로 안내한다. 그는 “아플 때 비로소 움직이면 늦는다”며 자연치유의 핵심이 ‘미리 돌보는 삶’에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자연치유가 의료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 치료와 일상의 회복 습관이 서로 보완되어야 한다는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한다. 고운실 지부장은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작은 힌트라도 되길 바란다”며, 『365일 자연치유』가 시민들의 삶에서 “내 몸의 리듬을 되찾는 일상의 처방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루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그는 이 책이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되기를 조용히 바라고 있다

고운실 지부장의 인생책과 추천책


“책은 세상을 바꾸는 조용한 혁명”


고운실 지부장의 삶에는 독서가 남긴 특별한 결실이 자리한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던 아들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의 깊이를 지닌 사람들과 잘 연결되었고, 그 인연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출판사에서 일하던 한 따뜻한 사람에게까지 이어졌다. 아들은 점자출판사에서 팀장으로 있는 배우자를 만나 서로의 삶을 온기 있게 보듬어주는 가정을 꾸렸다. 책을 통해 마음의 결을 다져 온 두 사람이 더 약한 이들을 향한 시선을 품고 살아가는 모습은 고운실 지부장에게 큰 울림이 되었다. 그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말한다.


“책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사람에게 따뜻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고운실 지부장은 독서를 ‘가장 조용한 혁명’이라고 표현한다. 소리 없이 스며들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마음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태도를 바꾸며 결국 한 사람을 더 넉넉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자신을 위한 시간에서 시작해 타인을 향한 시선으로 확장되며, 공동체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불씨가 된다.

그는 오늘도 그 조용한 혁명을 이어가고 있다. 책을 통해 마음을 단단히 세우고, 치유를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며, 자신의 경험을 누군가의 내일로 건네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고운실 지부장은 바란다. 책 한 권, 한 줄의 문장이 누군가의 마음속에 닿아 그 사람의 하루를 바꾸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지는 선한 흐름이 계속되기를.

그리고 그는 믿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은 결국 누군가의 삶을 이끄는 사람이 된다.” 그 조용한 변화의 길 위에서, 고운실 지부장은 오늘도 묵묵히 다음 사람을 향한 등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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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2-04 17: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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