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정분임 작가의 『영화보며 논술하자』(지식공감)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논술은 지루하고 어렵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과 사고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교육 현장도 이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필요해졌다. 정분임 작가의 『영화보며 논술하자』(지식공감)는 그런 요구에 정확히 응답하는 책이다. 영상 중심의 콘텐츠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흥미롭게 사고하고 자연스럽게 글을 쓰도록 이끄는, 실전형 논술 교재다.
이 책은 영화라는 매체를 활용해 학생들이 사회적 주제에 대해 생각을 확장하고, 질문을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자기 생각을 글로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단지 ‘논술을 잘 쓰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QR코드를 통해 영화의 실제 장면을 감상하고, 이어지는 질문과 토론, 그리고 논술 실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정분임 작가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극동방송 작가와 칼럼니스트, 청소년 글쓰기 지도자로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베테랑 교육자다. 그는 『영화로 보는 신앙』, 『꿈꾸는 글쓰기』, 『국어(상)의 완성』 등을 통해 독서와 글쓰기의 간극을 줄이는 융합형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왔다.
『영화보며 논술하자』는 그 연장선상에서, 강의실과 수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틀을 제공한다. 저자는 이 책을 만들기 전 네 명의 중1 학생들과 함께 14편의 영화를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했고, 그 수업에서 나온 질문지와 논술 답안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실제로 학생들은 책보다 영화를 통해 더 집중하고, 더 오래 이야기하며, 자신의 생각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강의나 캠프, 그룹 수업 등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 환경, 정의, 차별, 가족, 관계 등 각 영화 속 주제들은 강사의 교육 주제와 쉽게 연결되며, 콘텐츠 확장 또한 자유롭다. ‘보는 것’에서 시작해 ‘말하고 쓰는 것’으로 확장되는 학습 구조는 강사에게 깊이 있는 전달과 효과적인 메시지 구성을 가능케 한다.
정보 전달을 넘어서 사고를 열고 공감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 『영화보며 논술하자』는 그런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강사들에게 믿음직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논술은 ‘재미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제는 강의 현장의 중심 도구로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