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오평선 작가가 펴낸 첫 필사집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포레스트북스)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말이 직업인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말 이전에 무엇으로 살아왔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진로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인 오평선 작가는 그 순간을 지나온 사람이다. 그가 펴낸 첫 필사집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포레스트북스)는 강사의 말이 얼마나 삶을 뿌리로 삼고 자라나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오는 6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더나은 책방’에서 열리는 북토크에서는 말보다 글이, 전달보다 울림이 중요하다고 믿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자리는 단순한 책 소개 자리가 아니다. 오 작가의 삶과 생각, 그리고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가’에 대한 담론의 장이 펼쳐질 것이다.
이 책은 필사를 위한 문장 10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단지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라, 오평선이라는 한 사람이 살아낸 시간이다. 그는 교육회사에서 26년간 몸담으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남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러다 오십대 후반, 인생의 시계를 다시 맞추기로 결심했다. 그때 시작된 것이 글쓰기였고, 그 글들이 모여 한 권의 필사집이 되었다.
“내가 쓴 문장을 누군가가 따라 써준다는 건, 삶을 함께 걸어준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
오 작가는 필사를 단순한 연습이 아닌 ‘자기 삶의 말하기’라고 정의한다. 필사는 강사의 언어를 닦고, 감정을 정리하며, 말의 방향을 삶의 중심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의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산다는 건 이 작은 빛이다.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된다.”
말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 빛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빛이 허울이 아니려면, 내 말에 진심이 있으려면, 결국 먼저 써야 한다. 그리고 써 내려가며 ‘나는 지금 누구의 말을 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는 지금 이 시대의 강사들에게 자기 점검을 권한다. 누군가를 북돋우는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가. 필사라는 느린 행위 속에서, 우리는 그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다.
오평선 작가의 북토크는 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의 근육’을 다시 단련시키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가볍게 쓰인 책이지만, 가볍지 않은 무게로 마음에 남는 문장들. 이제는 그 문장들을 강사의 말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할 차례다.
오평선 작가가 6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더나은 책방에서 북토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