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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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을호 기자]
강연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다. 강연자는 청중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며, 그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도 청중이 집중하지 않거나 쉽게 잊어버린다면 강연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청중의 관심을 끌고, 기억에 남는 강연을 만들기 위해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다.
인간은 정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기억한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두뇌는 감정을 동반한 이야기에 더욱 강하게 반응한다. 스토리텔링은 강연에서 공감을 형성하고, 몰입도를 높이며, 청중의 기억 속에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감동적인 스토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청중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
사람들에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아침 5시에 일어난다"고 단순히 말하는 것보다, 실제로 새벽 5시에 일어나며 인생이 변화한 경험담을 전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이는 청중이 자신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메시지를 받아들이도록 돕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스토리는 강연자의 경험에서 나온다. 강연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진정성이 있으며, 청중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다. 실패와 극복의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특정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첫 강연에서 긴장한 나머지 종이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었던 경험이 있다. 강연이 끝난 후 지루해하는 청중의 표정을 보며, 진정한 소통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실수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청중은 강연자에게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다.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구조가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의 기본 틀로 기승전결 혹은 3단계 이야기 구조(시작-전개-결말)를 활용할 수 있다.
도입(기): 문제나 갈등을 제시하여 청중의 관심을 끈다.
전개(승):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한다.
절정(전): 가장 극적인 순간을 강조하여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다.
결말(결): 배운 교훈이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마무리한다.
강연장에서 실수를 해서 무대에서 얼어버린 순간을 떠올려 보자. 청중이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이 새하얘졌고,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러나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솔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강연이 훨씬 자연스러지고 오히려 청중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완벽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 하면서 완벽해 지는 것. 이것이 바로 강사의 태도가 아닐까. 이런 구조의 전달로 청중은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청중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감각적이고 생생한 표현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감각적인 묘사: "어두운 방에서 컴퓨터 화면만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비유와 은유 사용: "제 강연은 처음엔 작은 불꽃 같았지만, 점점 커다란 불길로 타올랐다."
대화 활용: 이야기 속에 실제 대화를 삽입하면 더욱 생동감이 살아난다.
"강의를 처음 하게 된 날 무대에 올라가기 전, 손에 땀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온몸이 굳어지면서, 무대가 마치 거대한 심연처럼 느껴지는 동시에 입에 침이 말라 말을 하기가 어려워 졌었죠." 이러한 표현은 청중의 몰입도를 높인다.
스토리텔링은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직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던지기: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상상하도록 유도하기: "여러분이 만약 그 상황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청중과 연관 짓기: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삶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던 과거와 지금의 변화는 어떠한가? 이렇게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면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강연 도입에 강력한 이야기 삽입: 강연 시작 1~2분 동안 강렬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연사가 자신의 어린 시절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도입부에서 언급하면 청중은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된다.
핵심 메시지를 스토리에 연결: 강연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는 스토리를 사용해야 한다. 예컨대, 도전에 맞서는 용기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직접 경험한 난관과 이를 극복한 사례를 이야기로 풀어내면 좋다.
강연 마무리를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 강연을 끝낼 때도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로 마무리하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지막에 삶의 전환점이 된 순간을 공유하면서 청중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강연을 더욱 생동감 있고 감동적으로 만들며,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다. 명강사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스토리를 통해 청중과 공감하고, 감동을 주며,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진정한 스토리텔링 강연은 청중이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도록 하는 강연이다. 그러므로 강연자는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활용하여, 청중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제 여러분의 강연에서 강력한 스토리를 활용해보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연자가 되는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