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기자
[대한민국명강사신문=이혜정 기자]
지난 7월 31일 목요일, 연천군(군수 김덕현)과 육군 제5보병사단(사단장 윤기중, 이하 5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단법인 국민독서문화진흥회(회장 김을호)가 주관한 제9기 열쇠부대 독서경영대학이 개최됐다. 이번 기수는 8기가 종료된 지 불과 엿새 만에 다시 열리며, 병영 내 독서 경영의 연속성과 장병들의 학습 열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강연에 나선 김을호 교수는 '독서코칭 리더십'과 '자태독(自.態.讀)'을 주제로, 장병들에게 실천 중심의 독서와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써먹는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며, 실천 없는 독서는 의미가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단지 독서량에 집중하기보다는 읽은 내용을 실제 삶과 업무에 접목하는 실용적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람도 읽고, 환경도 읽고, 선임과 후임의 마음도 읽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책을 넘어선 폭넓은 감성과 공감능력을 리더의 필수 자질로 꼽았다.
제9기 열쇠부대 독서경영대학 1주차 강연을 마친 김을호 교수와 장병들이 단체 사진 촬영 중이다.(사진 제공 = 5사단)
자태독이란 '자기관리(自)', '태도(態)', '독서(讀)'를 결합한 개념으로, 독서를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자기 삶의 방향성과 태도를 정립하는 행위로 확장한 것이다. 김 교수는 "자기관리와 자기개발의 핵심은 독서이며, 이 독서의 태도가 삶의 지속성과 영속성을 유지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를 통해 개인의 내면을 단단히 세우고, 나아가 조직 내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9기 독서경영대학은 제8기 수료식이 막을 내린 지 엿새 만에 이어진 행사로,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다음 기수로 이어졌다. 이번 기수의 2차시 강연은 정연주 아나운서가 진행할 예정이며, 그는 커뮤니케이션 코치이자 공적말하기 연구소 대표, 그리고 전 TBS 아나운서로서 풍부한 방송 경험과 말하기 교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병들과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열쇠부대 독서경영대학은 단순한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넘어, 장병들의 사고력 향상과 감성적 리더십 개발을 지원하는 전략적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사관들과 간부들은 강연 후 인터뷰에서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리더로서의 자세를 새롭게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강연장에는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고, 김을호 교수의 철학적이고도 현실적인 조언에 많은 장병들이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책을 읽는 것은 곧 자신을 읽는 것이며, 독서를 통해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을 남기며 장병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울렸다.
강연을 집중해 듣고 있는 5사단 장병들의 모습(사진 제공 = 5사단)
행사를 기획한 국민독서문화진흥회는 병영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열쇠부대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병영 내 독서문화 정착뿐 아니라, 병사들의 자존감 향상과 정신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독서경영대학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군 장병들에게 독서가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김을호 교수의 말처럼, 독서는 나와 주변을 변화시키는 시작점이며, 그 시작은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더불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병영이 단순한 훈련과 업무의 공간이 아닌, 지식과 성찰이 공존하는 배움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는 군이라는 조직 내에서 '책'이라는 매체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과 역할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참여자들 간의 토론과 피드백 시간도 마련되어 각자의 독서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성찰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장병들은 단지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견해를 수용하는 자세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병영 내 민주적 소통 문화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9기 열쇠부대 독서경영대학 홍보 포스터 (사진 제공 = 이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