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이미지 제공: Pixabay, ⓒcongerdesign [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
용기를 내서 강의를 만들고 공지를 올렸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만난다. "이토록 열심히 준비했는데, 왜 SNS에 올린 홍보 글에는 댓글 하나 없을까?" 강의를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털어놓는 고민이다. 정교하게 설계한 커리큘럼, 꽉 찬 콘텐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갖췄다고 생각해도, 정작 SNS에 홍보 글을 올리는 순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묻혀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숱하게 넘쳐나는 광고와 정보들이 난무하는 SNS 세상에서, 내 강의는 어떻게 하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시물이 아닌, '잠시 멈춰서 읽고 공유까지 하고 싶은' 글이 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SNS 홍보 글쓰기 전략'을 체계적으로 익히고 실천하는 데 있다.
SNS에서의 홍보 글쓰기는 '첫인상'이 결정적이다. 수많은 게시물 중에서 불과 몇 초 이내에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면, 독자는 그대로 스크롤을 내려버린다. 따라서 게시물의 시작 부분에서 독자를 낚아채는 후킹(Hook)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왜 좋은 강의는 늘 늦게 알게 될까?"라는 질문형 문장으로 시작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글쓰기, 포기하려던 순간 딱 한 번의 강의가 기적을 만들었습니다"처럼 문제 해결을 암시하는 강렬한 문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훅'은 독자의 시선을 붙잡고 다음 문단을 읽도록 유도하는 핵심 장치다.
단순히 날짜·장소·가격만 늘어놓아서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독자는 "이 강의를 들어서 내가 얻는 이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가장 먼저 찾는다. 예컨대 글쓰기 강의를 홍보한다면, "이 강의를 통해 당신의 일상 문서 작성이 30분 단축됩니다"나 "보고서로 상사에게 칭찬받는 노하우를 단 하루 만에 배웁니다"처럼 구체적인 결과물이 핵심 포인트다. SNS 특성상 짧은 지면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이 강의를 들으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를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독자가 그 글을 끝까지 읽을 동기가 생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은 한계가 있다. 사람들은 감정이 동반될 때 더 깊이 공감하고, 기억에 오래 남긴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저 역시 처음엔 SNS에 글 한 줄 올리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 강의를 듣고 나서, 홍보 글을 올릴 때마다 문의가 쏟아지기 시작했죠."라고 솔직한 경험담을 공유해보자. 이를 본 독자는 '나도 저 사람처럼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되고, 이로써 강의를 수강할 당위성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결국, 자신만의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독자와의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강의 홍보에는 믿을 만한 후기나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절대적이다. 이미 해당 강의를 들어본 사람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솔직하게 평가한 리뷰나, 강의 현장에서 찍은 사진, 언론 보도 자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강의를 들은 95%의 수강생이 재수강 의사를 밝혔습니다" 같은 숫자 데이터는 설득력을 배가시킨다. 사람들은 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한다. 내가 하려는 이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 말이다. 소셜 프루프는 바로 그 확신을 심어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잘 쓴 SNS 홍보 글도, 정작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가 막연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예컨대 "지금 신청하시면 10% 할인된 얼리버드 혜택을 받습니다"나 "3월 15일까지 신청 시 사전 학습자료를 무료로 드립니다"처럼 행동을 구체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보러 와주세요"라는 막연한 표현보다, "오늘 자정 전까지 링크 클릭하고 신청을 완료해주세요"라고 시한과 절차를 분명히 제시하는 편이 훨씬 더 행동을 이끌어낸다. SNS 특성상 클릭 한 번, 터치 한 번으로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링크나 배너를 명확히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SNS마다 콘셉트와 이용자 특성이 조금씩 다르므로, 홍보 글쓰기 방식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인스타그램: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짧고 감성적인 문장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예쁜 이미지 하나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짧은 문장이 궁금증을 유발하면 본문 전체를 읽게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 긴 글이 가능하지만, 피드에서는 처음 노출되는 몇 줄이 결정적이다. 이 부분에 흥미로운 키워드나 숫자를 제시해 후킹을 노려야 하며, 이후 본문에 상세한 설명을 이어가면 된다.
트위터(최근 명칭 X): 글자 수 제한이 있으므로, 임팩트 있는 해시태그와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자. "#강의 #글쓰기 #3일완성"처럼 짧고 간결하게 핵심 정보를 전달하면 효과적이다.
SNS는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그래서 "매번 올려도 반응이 없다"며 쉽게 지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전략과 꾸준한 시도 없이는, 절대 폭발적인 관심을 기대하기 어렵다. 언뜻 재능이 뛰어난 사람처럼 보여도, 사실은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포맷을 찾고 끊임없이 실험했기에 반응을 얻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홍보 글이라 해도, 진정성을 담아 '이 강의가 정말 독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그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더 눈에 띌까"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는 정보를, 공감 가는 방식으로, 간결하고 믿음 가게 전달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 훅(Hook), 가치 제시, 스토리텔링, 소셜 프루프, 행동 유도, 채널별 특성 등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직접 글을 써볼 차례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야말로 실천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다. 당장 SNS에 들어가서, 이번에 준비한 강의 홍보 글을 다듬어보자. 첫 문장을 새롭게 써보고, 스토리에 진솔함을 더하며, 마감 날짜와 구체적인 신청 링크도 분명하게 넣어 보자. 행동을 유도하는 한 문장이 추가되는 순간, 당신이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이 SNS 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성과'로 바뀔 가능성이 훨씬 커질 것이다.
오늘부터 다시 도전하자. 지금 바로 글을 다듬어 올리는 그 순간, 당신의 강의는 이미 누군가의 관심 목록에 저장되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