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1만 권 이상의 책을 반복 독서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한 엄마가 있다. 《0~7세 발달심리에 따른 책육아 실전수업》의 저자 장선영 강사는 단순히 아이의 성장을 위한 육아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엄마 자신이 먼저 성장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한다. 그녀는 독서를 통해 결핍을 채우고, 삶의 임계점을 넘는 법을 몸소 체득했다. 그리고 이제 그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있다.
“책육아는 아이보다 먼저, 엄마의 성장입니다”
장선영 강사는 13년간 책육아를 실천하며 책 1만 권 이상을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읽어온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춘 반복독서를 통해 아이의 성장과 동시에 엄마로서의 자신을 단련해온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그녀는 책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결핍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한 '생존독서'는 곧 자기성찰과 내면 치유의 도구로 확장되었다.
“결핍은 곧 성장의 동력이라고 믿어요. 제 강연을 듣고 ‘장선영 강사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말한다. 이는 단순한 동기부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책육아는 단순한 육아 방식이 아닌, 엄마 자신이 먼저 건강한 내면을 회복하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서를 전하는 ‘자기 성장의 루틴’이라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다.
이러한 통찰은 그녀를 강사로 이끌었고, 글쓰기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정리하게 만들었다. 반복독서와 자발적 학습의 경험은 《0~7세 발달심리에 따른 책육아 실전수업》이라는 책으로 결실을 맺었고, 현재는 독서경영학 박사과정에서 독서와 자기효능감, 성장과 변화의 상관관계를 논문으로 풀어가며 실천적 지혜를 이론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장 강사에게 책육아는 아이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엄마 자신이 자신의 삶을 다시 돌보고, 성장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여정을 여는 열쇠였다.
영유아 부모에서 시니어까지, 치유의 수업
장선영 강사의 강의는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책육아 교육부터 초등학생 대상 글쓰기 수업, 성인 여성과 시니어 어르신을 위한 감성 테라피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폭넓은 강의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각 대상자의 삶과 감정에 밀착해 ‘치유와 성장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는 발달심리를 기반으로 한 책육아 실전 강의를 이마트 문화센터와 신세계아카데미에서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강의는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춘 독서 전략뿐만 아니라, 양육자의 정서 회복과 내면아이 치유에 대한 통찰까지 함께 전달된다. 강의를 들은 부모들은 “육아가 고행이 아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감동을 표한다.
초등학생 대상 수업에서는 “책 속에 숨겨놓은 단어 보물쪽지를 찾는 작문놀이” 같은 놀이형 글쓰기 수업으로 아이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이끌어낸다. 작은 도서관 복도를 뛰어다니며 책과 단어를 찾는 아이들의 눈빛은 놀이와 학습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였다. 아이들은 그 수업에서 '글쓰기'를 어렵고 지루한 숙제가 아닌, 재미있는 자기표현의 도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성인 여성 대상 글쓰기 수업에서는 억압된 감정을 풀어내고 삶의 방향성을 되찾는 감성코칭을 병행한다. 감정 해소를 넘어, 글을 통해 자신의 욕구와 삶의 목표를 명료하게 인식하는 과정을 돕는다. 특히 참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울음을 터뜨리고, 다시 웃으며 변화해가는 순간순간은 장 강사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다.
그녀는 그 경험을 이렇게 회고한다. “글을 쓰며 감정을 대면한 여성분들이, 수업이 끝난 뒤 더 명확한 삶의 방향을 갖게 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강사로서 가슴이 뜨겁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사례는 시니어 대상 푸드테라피 수업에서 나타났다. 장 강사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어르신들과 함께 8회기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그 변화는 단 4회 만에 눈에 띄게 드러났다. 웃지 않던 어르신들이 차츰 미소를 보이기 시작했고, 말수가 적던 분들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 놀라운 변화에 감동한 복지관 측에서는 EBS <명의> 프로그램 제작진에 해당 수업을 추천하기도 했다.
촬영은 어르신들의 초상권 문제로 유보되었지만, 장 강사에게는 “사람의 내면에 있는 회복력과 희망을 일깨우는 수업”으로서 큰 의미가 되었다.
“그날 이후, 저는 강사라는 직업이 누군가의 인생에 작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요.”
장선영 강사의 강의는 단지 무언가를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다. 삶을 나누고, 감정을 함께 느끼며,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자리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추구하는 ‘치유와 성장의 강의’다.
장선영 강사가 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감성아트테라피 수업을 하고 있다.
무대 공포를 넘어서, 사명을 향한 길
지금은 수많은 강의 현장에서 자신감 있게 청중과 소통하는 장선영 강사이지만, 그녀에게도 깊은 좌절과 극복의 시간이 있었다. 직업 강사로 첫발을 내디뎠을 때, 예상치 못한 무대 울렁증이 그녀를 덮쳤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심장이 터질 듯 뛰고, 목소리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날 이후 ‘나는 강사로서 자질이 없는가’ 하는 깊은 회의에 빠졌었죠.”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마음을 다잡기 시작했다. “나는 왜 강사가 되려 했을까?”
답은 분명했다. 첫 아이를 안고 2시간 넘는 거리를 달려가 책육아 강연을 들었던 열혈 엄마였던 시절. 그때 들었던 강연에서 느꼈던 전율과 통찰이 그녀에게 인생을 바꾸는 깨달음을 주었고, 그 경험이 언젠가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런 울림을 주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장 강사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강사로서의 열망 사이에서 ‘연습과 준비’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녀는 말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저 역시 수없이 연습하고 경험을 쌓으며, 매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조금씩 단단하게 다져왔습니다. 강사로서의 자신감은 무대 위가 아니라 그 뒤의 땀에서 비롯되는 거더라고요.”
지금도 그녀는 새로운 강의에 앞서 여전히 떨림이 있다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나 이제 그 떨림은 두려움이 아니라 설렘이고, 책임감이며, 청중과의 깊은 만남을 위한 예열이라고 믿는다.
“누구나 삶에서 두려움 앞에 멈추고 싶을 때가 있죠. 하지만 그 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새로운 문을 열 수 있어요. 저는 지금도 그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습니다.”
어떤 강연이라도 무대에서 청중과의 만남이 떨리지만 그만큼 행복하게 성장하는 시간이라 말하는 장선영 강사. 사진은 장 강사가 수원컨벤션센터 쌀 푸드 테라피 강연에서 참가자에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삶과 죽음을 직면한 책, 그리고 인생의 자세
장선영 강사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반복해 읽은 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공저한 《인생 수업》이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것은 살아가는 법이며, 그것은 죽음을 직면하면서 비로소 가능하다”는 통찰을 전한다.
장 강사는 11살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의 임종을, 29살에는 아버지의 마지막 숨을 곁에서 지켜보며 ‘죽음’이라는 단절의 순간을 온몸으로 겪었다. 어린 시절부터 삶의 유한성을 피부로 체감한 그녀에게 《인생 수업》은 단순한 철학서가 아니라, 마음 깊숙이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새롭게 정립해준 살아있는 교과서였다.
“책 속에는 죽음을 앞둔 이들이 들려주는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어요. 특히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라’는 말이 가슴에 깊이 남았어요. 당연한 듯 곁에 있는 존재들이, 사실은 가장 유한하고 소중한 인연이라는 것을 자꾸 잊게 되잖아요.”
이 책은 그녀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 강사로서의 철학,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상실과 이별의 시간을 무겁지만 따뜻하게 안내하는 이 책은, 장 강사에게 ‘삶의 자세’를 다시 세우는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저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대하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제게 가르쳐준 ‘삶의 수업’이었어요.”
장선영 강사는 오늘도 ‘삶과 죽음을 깊이 이해한 사람만이 삶을 제대로 살아낼 수 있다’는 진리를 품고, 자신과 타인의 삶을 더 단단하게 세우는 길 위에 서 있다.
장선영 강사의 인생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공저한 《인생 수업》
앞으로의 도전, 논문지도와 시니어를 위한 수업까지
장선영 강사는 현재 독서경영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논문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학문적 여정은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연구를 통해 얻은 통찰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또다시 현장의 이야기를 연구로 되돌려 순환시키는 ‘실천학문가’로서의 길을 꿈꾸고 있다.
특히 그녀는 향후 논문 지도를 통해 대학원생들과 연구자들이 논문을 보다 수월하고 의미 있게 써 내려가도록 돕고자 한다. “논문이란 단어만 들어도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 문턱을 낮추고 싶어요. 연구가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장 강사는 초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흐름 속에서, 시니어 계층을 위한 테라피 수업의 확장과 체계화를 미래의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단순한 여가 프로그램을 넘어, 정서 회복과 자존감 회복, 그리고 생애 후반부의 자기 발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감성·푸드·미술 테라피 등의 통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그녀는 테라피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복지관, 작은도서관, 마을공동체 공간 등에서 시니어들의 ‘제2의 자아성장’을 지원하고, 그 결과물들을 글쓰기나 작품집 등의 형태로 남기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이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삶의 흔적을 기록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문화적 활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논문 지도와 시니어 테라피, 두 분야는 장선영 강사가 오랜 시간 준비하고 걸어온 독서·치유·교육의 길을 기반으로 펼쳐질 다음 단계의 도전이다. 그녀는 자신이 익혀온 지식과 삶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갈 계획이다.
인간적인 위로를 전하는 강사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장선영 강사는 강의를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라 믿는다. 결핍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온 자신의 경험처럼, 그녀는 강의를 통해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전하고자 한다.
그녀는 저서 《0~7세 발달심리에 따른 책육아 실전수업》과 《독서이펙트》, 그리고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등 SNS를 통해 책육아와 독서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논문을 완성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전하는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그 길 위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
강의를 통해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전하고 있는 장선영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