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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책만남] 『여보 밥 먹었어』, 말보다 더 오래 남는 사랑의 언어
  • 기사등록 2025-06-10 17: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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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선 작가 시집 『여보 밥 먹었어』(북인스토리 출판)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말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마음을 다듬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라면, 더더욱 감정을 품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


시집 『여보 밥 먹었어』(김편선 지음, 북인스토리 출판)는 그런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한 권의 책이다. 일상의 가장 평범한 인사, “여보, 밥 먹었어?”라는 말을 6년간 매일같이 병상에 있는 남편에게 건넨 아내의 기록. 그 말은 사랑이자 다짐이고, 기다림이자 삶의 고백이 되었다.


이 시집은 단순한 병상의 기록이 아니다. 청춘의 설렘과 결혼의 희로애락, 그리고 병실이라는 절박한 공간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와 회복의 언어를 담고 있다. 시인은 평범한 말 한마디로도, 사람의 내면을 흔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강사에게 필요한 이유다.



“말의 깊이는 경험에서 나온다”


김편선 작가는 국어 강사이자 작가로, 다수의 고전 해설서와 동화집을 집필해왔다. 이번 시집은 그녀의 첫 번째 시집으로,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과의 6년 간의 동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통 속에서도 매일 건넨 사랑의 말이 시가 되었고, 그 시는 다시 독자들에게 위로가 된다.


콧줄이 밥줄이 된 울 여보
더운밥이든 찬밥이든
 차려내고 싶다


여보, 밥 먹었어?
 여보, 밥 먹자.


이처럼 시인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다. 강사가 무대에서 전해야 하는 메시지가 겉치레나 정보가 아닌 ‘삶에서 우러난 말’이어야 한다면, 이 시집은 그 말의 원천을 보여준다.


『여보 밥 먹었어』는 강사의 언어 훈련에도 귀한 자산이 된다. 정보 전달에 머무는 언변이 아니라, 공감을 자아내는 말의 근육을 키워주는 책이다. 


전자책 Easy의 정새봄 대표는 “사소한 물음이 어떻게 깊은 울림이 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했으며, 울산 제일중학교 송정열 수석교사는 “내가 읽어본 시 중 가장 담백한 사랑의 시”라고 평가했다.


말은 메시지가 되지만, 그 바탕에 삶의 경험이 없다면 공허하다. 강사로서 진심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언어적 울림, 정서적 공감, 그리고 관계의 회복. 이 책은 그런 가치를 담고 있다.


『여보 밥 먹었어』는 독립출판에서 시작해 브런치스토리 연재를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감성 시집이다. 현재 시인의 낭송 영상 및 오디오북도 제작 중이며, 다양한 독서콘텐츠로의 확장이 기대된다.


강사는 자신이 전하는 말보다, 그 말을 준비하는 ‘내면의 상태’로 설득력을 갖는다. 이 시집은 그 상태를 돌아보게 한다.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보다,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이 책은, 결국 ‘말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오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시집이다.


당신이 전하는 그 말 한마디,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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