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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책만남]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 이소원 작가의 고백과 회복의 기록 - 외로움 속에서 건져 올린 희망의 언어
  • 기사등록 2025-06-11 23:03:36
  • 기사수정 2025-06-11 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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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원 작가의 에세이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꿈공장플러스 출판)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때로는 누군가의 조용한 이야기가 말보다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 이소원 작가의 에세이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꿈공장플러스 출판)는 그런 책이다. 드러내지 않고, 과장하지 않지만 삶의 진실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책은 유년 시절의 상실에서부터 탈북과 한국 사회 정착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겪은 삶의 단면들을 한 편의 일기처럼 풀어낸다. “9살에 엄마가 사라졌고, 그 이듬해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 동생과 함께 지냈던 고단한 세월,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야 했던 시간,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기적처럼 걸려온 엄마의 전화 한 통이 작가를 탈북이라는 결단으로 이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극적인 이야기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삶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스스로를 다독이고, 기록하고, 살아내는 일상의 모습 속에서 독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혼자 사는 집에서 TV를 켜는 이유,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 퇴근 후 이불 속에서 하루를 되짚는 자세까지 — 평범해 보이는 그 일상은 사실 굉장히 치열한 자기사랑의 표현이다.


『외롭지만 불행하진 않아』는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책이자,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지금은 외로울 수 있지만, 더 이상 불행하진 않다”는 문장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고통을 끌어안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각자의 말에도 변화가 생긴다. 누군가에게 어떤 조언을 전할 때, 내 삶의 언어가 더 단단해지기를 바라게 된다. 꼭 누군가 앞에서 말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사람과 관계를 맺는 모든 순간에 이 책은 조용한 배경음처럼 힘을 준다.


말은 결국, 삶에서 나온다.
이소원 작가의 이야기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어떤 삶에서 나오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말보다 삶을 먼저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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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6-11 2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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