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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의 강연 스케치] 김슬옹 교수 초청 인문학 강연… “말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 - 연천군 ‘다달이 인문학’ 하반기 1차시 강연, 차별어 문제 성찰하며 언어의 공존 가치 조명
  • 기사등록 2025-07-22 14:06:42
  • 기사수정 2025-07-22 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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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명강사신문=이혜정 기자]


연천군이 주최하고 연천군도서관이 주관한 ‘다달이 인문학’ 하반기 첫 강연이 지난 7월 19일(토) 오후 2시, 연천군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7차시 강연에는 김슬옹 교수(세종대학교·세종국어문화원장)가 강사로 초청되어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를 주제로 깊이 있는 인문학 강연을 펼쳤다. 


김슬옹 교수가 다달이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제공 = 연천군 중앙도서관) 

김슬옹 교수는 강연에서 “말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을 화두로 삼아,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표현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차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차별어를 ▲노골적 차별어 ▲비대칭 차별어 ▲관습적 차별어 ▲다의적 차별어 등 네 가지로 분류하며,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그 의미와 문제점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주류와 비주류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생성된 언어의 비대칭성이 어떻게 누군가를 억압하거나 배제하는 수단이 되었는지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차별어는 단지 단어가 아닌 사회 구조의 축소판”이라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말들이 결국 우리의 인식과 행동, 더 나아가 사회 문화를 형성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슬옹 교수가 다달이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 제공 = 연천군 중앙도서관)
이날 강연의 후반부에는 군민들과의 토론이 활발히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당장 바꿔야 할 차별어’, ‘가장 자주 쓰는 차별어’, ‘마음에 들지 않는 대안어’ 등을 두고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한 참가자는 “그동안 별 생각 없이 써온 말이 누군가에겐 폭력일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제는 말 한마디도 신중하게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 (마리북스 · 2023년 11월 20일) (사진 제공 = 출판사) 

이번 강연의 기반이 된 김슬옹 교수의 책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는 지난 2023년 마리북스에서 출간된 인문 교양서다. 김 교수는 40년 넘게 연구해온 ‘차별어’ 문제를 집대성하여 총 240여 개의 차별어와 그에 대응하는 대안어를 정리했다. 특히 각 차별어를 발생 배경과 사용 맥락에 따라 세분화해 설명하고, 실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는 대체 표현을 함께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책에서는 관용적 표현이나 속담, 직업명 등 일상에서 널리 쓰이는 말들조차도 차별적인 함의를 내포할 수 있다는 점을 꼼꼼히 짚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익명성을 악용해 사용되는 신조어까지 아우르며, 언어가 공동체의 존중과 배려를 실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담았다.


연천군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우리 군민들이 언어의 힘을 자각하고, 따뜻하고 포용적인 말 한마디가 공동체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인문학 강연을 통해 지역 주민의 지적 성장과 사회적 성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박운서 연천군의회 의원 등이 참석해 군민과 함께 인문학의 가치를 공유했다. 김을호 교수(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도 함께 자리하며 ‘다달이 인문학’의 지속적인 기획과 운영을 응원했다.

다달이 인문학 강연 포스터(사진 제공 = 연천군 중앙도서관) 

한편, 연천군의 대표 독서문화 프로그램인 ‘다달이 인문학’은 올해 12월까지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강연은 8월 16일(토) 오후 2시, 이지혜 대표(아름다운목소리연구소)를 초청해 ‘목소리가 바뀌면 관계가 풀린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참여 희망자는 연천군도서관 홈페이지 (https://library.yeoncheon.go.kr)의 ‘문화마당 > 수강신청’ 메뉴를 통해 신청하거나 독서문화진흥사업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김슬옹 교수가 강연을 마치고 사진 촬영 중이다(사진 제공 = 연천군 중앙도서관) 

김슬옹 교수 소개
김슬옹 교수는 국내를 대표하는 한글학자로, 연세대·상명대·동국대에서 각각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최초로 직접 보고 해설한 학자다. 현재 세종국어문화원장, 한글학회 이사, 훈민정음가치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글 관련 저서 110권, 학술 논문 140편, 칼럼 1,000여 편을 집필한 바 있다. 외솔상, 세종문화상 대통령상, 문화체육부장관상 수상 등 한글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천군도서관 소개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연천군도서관은 주민의 독서문화 확산과 평생학습 진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달이 인문학’ 등 정기 강연을 통해 문화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홈페이지(https://library.yeoncheon.go.kr)를 통해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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