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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이끄는 사람] 윤태웅 광진구지부장- 멈춤에서 시작된 질문, 책으로 다진 원칙
  • 기사등록 2026-02-12 1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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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나라 운동본부』서울시 광진구지부 윤태웅 지부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책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결국 사회를 바꾸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윤태웅 광진구지부장이 「책 읽는 나라 운동」에 함께하게 된 배경에는 오래 품어온 생각이 있다. 책이 좋다는 말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가치를 삶의 자리에서 나누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일에 쫓겨 하루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그는 일부러 책을 펼쳐 들며 속도를 낮춘다. 멈춰 읽는 그 시간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에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은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사람들의 연대다. 그 안에서 그는 흔들릴 때마다 기준을 세우고, 판단의 순간마다 한 걸음 물러서 생각하게 해주는 역할을 이 운동이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윤 지부장은 독서를 취미나 교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을 통해 다듬은 태도가 결국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드러나고, 그 태도가 현장의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다. 생각은 책에서 시작되지만, 멈추지 않고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그가 걸어온 길에는 읽은 문장들이 살포시 스며 있다.



“사람의 인식이 바뀌어야 현장이 바뀐다”


윤태웅 지부장은 현재 한국안전교육원을 운영하며 안전교육과 컨설팅, ISO 인증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수년간 다양한 산업 현장을 오가며 교육을 이어오면서 그는 한 가지를 분명히 느꼈다고 말한다. 규정이 아무리 정교해도, 사람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현장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의 인식이 바뀌어야 현장이 바뀝니다.”


그의 말에는 경험에서 우러난 무게가 실려 있다. 서류상으로는 완벽해 보이던 시스템이 현장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지켜봤기 때문이다. 안전은 매뉴얼을 암기하는 일이 아니라, 위험을 먼저 헤아리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의 교육은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왜 이 규정이 필요한지, 이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교육을 듣는 사람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 때 바로 변화가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가 독서 운동에 힘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을 읽는 시간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안전교육이 현장의 문화를 다지는 일이라면, 독서는 사람의 내면을 단단히 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윤 지부장에게 두 영역은 분리된 활동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한 또 다른 실천이다.


윤태웅 지부장은 현재 한국안전교육원을 운영하며 안전교육과 컨설팅, ISO 인증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태웅 지부장 제공


삶의 기준이 된 고전, 『논어』


윤태웅 지부장의 삶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책은 공자의 『논어』다. 그는 이 책을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세워준 책”이라고 말한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가 담긴 어록이다. 말과 행동, 묻고 답하는 장면들 속에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가 드러난다. 동양 사유의 뿌리에 놓인 ‘인(仁)’이라는 가치, 곧 사람과 사람 사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윤 지부장은 이 지점에 오래 머물렀다고 한다.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조직을 이끄는 일을 하다 보면, 결국 남는 것은 관계라고 그는 말한다. 『논어』는 그 관계를 다루는 태도를 가르쳐주었다. 가족을 대하는 마음, 동료와의 신뢰, 사회 안에서의 책임, 그리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자세까지. 배움이란 무엇인지, 수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특히 그는 공자의 고백을 자주 떠올린다고 한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안 것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해 성실히 구한 자다.” 성인이 아니라 배움을 멈추지 않았던 한 인간의 모습은, 그에게 겸손과 노력의 기준이 되었다. 또한 “이룰 수 없음을 알지만 그 길을 간다”는 태도는 현실의 벽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자세를 일깨워주었다.


윤 지부장에게 『논어』는 관념적인 철학서가 아니다. 판단이 흔들릴 때 다시 펼쳐보는 책이고, 사람을 대하는 말 한마디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기준이 흐려지기 쉽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된 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2,500년 넘게 읽혀온 이유는 결국 인간의 본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부 회원과 시민들에게도 『논어』를 권한다. 한 번에 모두 이해하려 하기보다, 한 장면씩 읽으며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라고 말한다. 인생이라는 책장 한쪽에 『논어』를 두는 일. 그 작은 선택이 생각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고, 결국 삶의 결을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윤태웅 지부장의 삶에 가장 깊은 흔적을 남긴 책으로 공자의 『논어』를 꼽았다. 표지=출판사 제공


읽는 사람이 이끄는 사람이다


윤태웅 지부장은 책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자신의 경험을 꺼낸다.


“책 한 권을 펼치는 일이 거창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면 사람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는 독서를 운동처럼 외치지 않는다. 하루 중 잠깐이라도 책을 펴고, 한 문장을 오래 붙잡아 보는 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써온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생각이 깊어지는 만큼 말은 신중해지고, 판단은 서두르지 않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광진구지부의 활동도 비슷하다. 눈에 띄는 행사보다, 꾸준히 이어가는 모임과 대화가 중심이 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크게 드러나지 않아도 좋다고 한다. 누군가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부드러워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그는 독서를 오래 읽고, 오래 생각하고, 오래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특별한 구호 대신, 책을 곁에 두는 일상을 선택한다.


읽는 사람이 반드시 앞에 서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다만, 흔들릴 때 다시 돌아갈 자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윤태웅 광진구지부장의 걸음은 빠르지 않지만 일정하다. 그리고 그 일정함이 주변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서초구 안전문화운동협의회가 주관한 ‘서초를 빛낸 숨은 영웅 표창 수여식’에서 윤태웅 광진구지부장이 표창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안전 인식 개선과 교육 활동을 이어온 공로가 이날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사진=윤태웅 지부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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