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기자
이미지 제공=생성형ai
[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
불과 1~2년 전만 해도 강의장에서 가장 많이 받던 질문은 “챗GPT 어떻게 쓰나요?”였다. 생성형 AI 자체의 사용법이 화제였던 시기다. 그러나 2026년에 들어선 지금, 질문의 방향은 분명히 달라졌다. "자료 조사는 Gemini가 더 정확하다던데요?", "유료 결제는 둘 중 무엇이 낫습니까?" 생성형 AI가 더 이상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강의 준비의 기본 도구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이제 강사들은 무작정 "무조건 ChatGPT"를 외치기보다, 자신의 필요에 맞춰 AI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 시장은 ChatGPT와 Gemini라는 두 축으로 정리된다. 다만 두 서비스는 성격부터 뚜렷하게 다르다. ChatGPT는 강의 흐름을 잡고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막연한 주제를 던져도 말이 되는 구조로 정리하고, 딱딱한 내용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강의 오프닝 멘트나 사례 구성, 청중의 반응을 유도할 질문을 만들 때 유용하며, 창의적인 영감이 필요할 때 든든한 조수 역할을 해낸다.
반면 Gemini는 자료를 다루는 방식에서 신뢰를 준다. 논문, 보고서, 통계처럼 분량이 많고 정확성이 중요한 자료를 여러 개 올려도 차분하게 요약하고 비교하는 데 능숙하다. 특히 출처를 중시하는 설계 덕분에 '그럴듯하지만 틀린 정보'를 내놓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연구 기반 강의나 기업·공공 교육처럼 사실 확인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Gemini가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된다. 마치 꼼꼼하고 믿음직한 연구원처럼 방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국내 강사에게 체감이 큰 요소는 한국어 처리 능력이다. Gemini는 설명체와 보고서체 문장에서 어색함이 적고, 존댓말의 흐름도 자연스럽다. 교안이나 배포 자료를 만들 때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색함이 덜하다는 평이 많다. 반면 ChatGPT는 여전히 이야기체와 감정 표현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공식 문서 톤에서는 다소 구어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목적이 '말로 전달할 콘텐츠'인지, '문서로 남길 자료'인지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이유가 된다. 한국어 콘텐츠의 뉘앙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국내 강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요금제의 차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무료는 가끔 쓰기에 충분하고, 유료는 자주 쓰는 사람을 위한 선택이다. 무료 버전에서는 사용량 제한으로 작업 흐름이 끊기기 쉬워 중요한 순간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유료로 전환하면 같은 작업을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다. 강의 준비 시간이 촉박한 강사에게 이 차이는 곧 시간과 직결된다. 유료 서비스는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준비 시간 단축'이라는 핵심 가치를 제공하며 강사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지원한다.
2026년의 강사는 하나의 AI만 고집하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만들고 말맛을 살릴 때는 ChatGPT를, 자료를 읽고 근거를 정리할 때는 Gemini를 활용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AI가 더 유명한가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하려는 작업에 어떤 AI가 맞는가다. 두 도구를 상황에 맞게 고르는 판단력, 그것이 강사의 새로운 기본 역량이 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AI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강사만이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