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시인 우담이 최근 세상에 내놓은 첫 시집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이미지=출판사제공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사랑과 이별, 그리고 회복은 누구나 겪는 삶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깊이는 달라진다. 시인 우담이 최근 세상에 내놓은 첫 시집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바로 이 보편적인 감정을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는 사랑을 단순한 감상이나 고백이 아닌, ‘관측’과 ‘실험’의 언어로 기록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배움의 길을 제시한다.
우담은 물리학의 개념을 감정에 빗대어 풀어낸다. ‘중력’, ‘공전’, ‘속도값’ 같은 용어를 사랑과 상실의 움직임에 연결해 감정을 마치 물리 현상처럼 바라보는 것이다. “질량이 클수록 속도 변화가 어렵다”라는 명제를 통해, 무거운 이별의 감정이 왜 쉽게 사라지지 않는지를 설명하는 대목은 독자에게 새로운 이해와 위로를 준다.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학습자들도 저마다의 감정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 시집은 강사들에게 감정을 다루는 또 다른 언어를 제공한다. 단순한 위로나 조언을 넘어, 관찰과 성찰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시선은 강의실 속 소통에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의 균열을 다룬 1부, 추억의 잔광을 담은 2부, 고요한 사유로 자신을 끌어안는 3부, 회복과 자기 성찰을 그린 4부, 그리고 감정의 탄성을 이야기하는 5부까지. 사랑의 시작과 흔들림, 이별과 회복의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성장기를 읽는 듯하다.
강사들이 늘 강조하는 “배움의 순환”과도 닮아 있다. 실패와 좌절을 겪고, 그 안에서 통찰을 얻으며, 다시 일어서는 힘. 이 시집은 그런 과정을 시의 언어로 세밀하게 담아냈다.
목차만 보아도 시인의 특별한 감각이 드러난다. ‘사랑의 양자상태’, ‘사랑의 열역학에 관하여’ 같은 과학적 제목 옆에 ‘명란 주먹밥’, ‘덕수궁 벚꽃 아래서’ 같은 일상의 제목이 어깨를 나란히 한다. 거대한 우주와 소소한 일상을 하나의 언어로 이어내는 시인의 시선은, 강사들이 늘 강조하는 “삶과 배움의 통합”을 떠올리게 한다. 독자에게는 시가 곧 자기 성장의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난 우담은 클래식 음악과 수학, 천문학과 자연 속에서 언어의 영감을 길어 올린다. 스스로를 ‘이과 감성 문과 시인’이라 부르는 그는, 이번 첫 시집에서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관찰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독자에게 건네는 첫 번째 보고서이자, 동시에 교육적 메시지를 품은 작품이다.
이 시집은 마지막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감정은 지금 어떤 궤도를 돌고 있는가.” 이 질문은 강사와 교육자에게도 유효하다. 자신을 돌아보고, 학습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차분히 바라보는 시선은 자기 성찰의 기회가 되고, 다시 배움의 동력이 된다.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는 단순히 문학작품에 머물지 않는다. 교육자와 강사에게 감정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언어를 선물하는 인문학적 자원이다. 감정의 궤도를 따라가며 얻게 되는 통찰은, 결국 강의와 교육 현장에서도 더 깊은 공감과 울림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담 작가가 첫 시집 『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나은책방